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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급발진' 사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느껴보셨을 겁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차량이 통제 불능 상태로 돌진하는 아찔한 상황. 만약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차량 결함을 주장하며 제조사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는 과정은 매우 험난합니다. 최근 대법원은 이와 관련된 중요한 판결(2020다263758)을 내놓았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해당 판결의 주요 내용과 그 의미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급발진과 같은 제조물책임 소송에서 운전자(소비자)가 무엇을, 그리고 어디까지 증명해야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

사건의 개요 및 하급심 판단 📜
먼저 사건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66세의 여성이 운전하던 승용차가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약 10초 동안 200km/h 이상의 속도로 질주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추락하여 운전자와 동승자가 모두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차량은 완전히 불에 탔습니다. 유족들은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 사고라 주장하며 자동차 제조사를 상대로 제조물책임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원심(2심) 법원은 유족들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원심은 사고가 제조업자의 배타적 지배하에 있는 영역에서 발생했고, 운전자는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있었다고 보아 자동차의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추정'했습니다. 특히, 사고 기록상 브레이크등이 점등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판결은 급발진 현상 자체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 아닙니다. 법원은 급발진의 존재 여부가 아닌, 현행법상 '제조물 책임'을 묻기 위한 법리적 요건, 특히 '입증 책임'의 분배 문제를 다루었다는 점을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입증 책임의 재확인 ⚖️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대법원은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며 돌려보냈습니다. 대법원은 제조물책임의 결함 및 인과관계를 추정하기 위한 요건을 다시 한번 명확히 했습니다. 즉, 소비자가 '정상적으로 사용하는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법원은 특히 급발진 사고 유형에서 '정상적 사용'이란, 운전자가 급가속 당시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 사건의 경우, 사고 당시 차량의 제동등(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았다는 객관적인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이 아닌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았을 가능성, 즉 '페달 오조작'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만드는 강력한 간접 증거라고 보았습니다. 결국 원심이 제시한 사정만으로는 운전자가 페달을 정상적으로 조작했다는 점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쟁점 | 원심 판결 (유족 승소) | 대법원 판결 (파기환송) |
---|---|---|
'정상적 사용'의 증명 | 정상 운행으로 추정 가능 | '가속페달을 밟지 않음'을 증명해야 함 |
제동등 미점등의 의미 | 브레이크 미조작으로 단정 불가 | 페달 오조작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증거 |
결론 | 제조사 책임 인정 | 입증 부족으로 원심 파기 |
- 이번 판결은 급발진 사고의 입증 책임을 운전자 측에 더 무겁게 지운 것으로, 향후 유사 소송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 운전자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페달 조작을 촬영하는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등, '정상적 조작'을 입증할 객관적 자료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급발진 사고, 입증 책임의 핵심
자주 묻는 질문 ❓
결론적으로, 이번 대법원 판결은 급발진 관련 소송에서 소비자의 입증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차량의 기계적 결함을 입증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법원은 운전자의 '정상적 조작' 여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혹시 모를 사고와 법적 분쟁에 대비하여, 운전 습관은 물론 객관적 증거 확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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